북핵 6자 회담이 타결과 결렬 사이에서 중대고비를 맞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북한,미국은 회담 열흘째인 4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3자 협의를 갖고 결론이 나올 때까지 협상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3국 대표들은 이날 오후 한국의 중재로 1시간여 동안 회동한 뒤 앞으로도 베이징에 계속 머물며 핵심쟁점에 대한 논의를 계속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북·미 양측은 현재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며 "이를 기초로 각 국은 본국과의 협의를 거쳐 5일 이후부터 핵심사항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이날 밤 핵의 평화적 이용 권리를 주장하면서 핵폐기에 따른 안전보장 등 상응조치도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회담진행에 불만을 드러냈다. 다만 김 부상도 "(회담이)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회담은 앞으로도 계속된다"며 협상 타결 의지를 밝혔다. 북한은 이에 앞서 남·북·미 3자 협의에서도 이 같은 이유를 내세우며 중국측 주도로 만든 4차 수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미국에 공식 전달해 타결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 당국자는 "쟁점차를 해소하기 위한 끝장토론을 계속할 것이며,휴회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역시 이날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라는 이번 회담의 목표를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는 원칙적 입장을 강조했다. 베이징=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