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두산 비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진정서를 제출한 박용오 전 회장 측의 손모 전 상무를 소환하는 등 수사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두산 바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는 박 전 회장 측이 제출한 진정서 내용의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진정인인 손씨를 지난달 28일 소환 조사했다고 3일 밝혔다. 검찰은 손씨를 상대로 진정서 제출 경위와 진정 내용 등을 조사했다. 손씨는 2002년 이번 두산그룹 형제 분쟁의 시발점이 된 두산산업개발의 상무로 승진하면서 박 전 회장의 오른팔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으로 진정서 외 추가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이나 국세청 등 두산그룹 비자금 의혹에 관련된 모든 자료를 입수할 방침이다. 한편 옛 안기부 불법도청 자료(X파일)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는 이날 불법도청 자료로 삼성에 5억원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재미 교포 박인회씨의 범죄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이학수 삼성그룹 부회장을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필요하다면 이 부회장을 불러 조사할 수 있다"고 말해 지난 2일 "피해자인 이 부회장을 소환할 필요가 없다"는 발언을 번복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