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 910원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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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환율이 100엔당 910원 선 아래로 추락,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세계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국내 수출업체들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3일 외환은행 고시환율에 따르면 원·엔 환율은 100엔당 909원12전으로 전날보다 6원11전 하락,지난 98년 8월27일(904원65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원·엔 환율이 하락한 것은 원·달러 환율이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입을 위한 달러 매도와 조선업체 등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수출대금 환전분) 등으로 전날보다 3원 하락(가치 상승)하며 1017원40전으로 내려선 반면 엔·달러 환율은 소폭 오름세(가치 하락)를 보였기 때문이다.
원·엔 환율은 연초만 해도 1010원42전(1월3일) 선으로 '10 대 1'의 교환비율을 유지했으나 1월27일 1000원 선이 붕괴된 이후 줄곧 하향,'9 대 1'의 교환비율이 고착화됐다.
원·엔 환율 하락으로 인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세계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국내 수출품들의 가격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역연구소의 신승관 연구위원은 "원·엔 환율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수출 증가율이 1~2%포인트 떨어져 연간 수출이 최소 50억달러 정도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원·엔 환율이 1% 하락하면 무역수지 흑자는 3억달러 정도 줄어들고 이로 인해 경제성장률은 0.04%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 들어 현재까지 원·엔 환율이 10%가량 떨어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원·엔 환율 하락으로만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0.4%포인트 정도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