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부터 서울 수도권 지하철에서 PDA폰이나 노트북PC로 인터넷에 접속,e메일을 체크하거나 뉴스를 검색하고 온라인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시속 110km로 달리는 차량에서도 끊김 없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와이브로(휴대인터넷)가 상용 서비스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3일 정보통신부와 업계에 따르면 와이브로 사업권자인 KTSK텔레콤은 최근 전국에 와이브로 기지국과 지하철 중계기를 공동으로 설치·활용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구체적인 기지국 공유화 방안을 마련해 오는 10일 정통부와 관련 업체 담당자들이 참석하는'와이브로 워킹그룹 회의'에서 최종 합의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서울 수도권 지하철의 경우 하루에 300만명이 넘는 직장인 학생 등이 이용하고 있다"며 "지하철은 버스에 비해 운행 중 흔들림이 적어 와이브로 서비스를 이용하기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 수도권의 기지국과 중계망을 SK텔레콤과 공동으로 구축해 이용한다면 와이브로 투자비용을 20%가량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통부는 지하철 국립공원 도립공원 등지에서 KT와 SK텔레콤이 기지국을 공유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 4월부터 서울 지하철과 분당선 인천선의 지상구간은 물론 지하구간에서도 와이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T와 SK텔레콤은 앞으로 3,4년 안에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전국 주요 도시의 지하철에도 중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와이브로 단말기는 노트북보다는 PDA폰 형태가 주종을 이룰 전망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PDA폰 형태의 와이브로 단말기 시제품을 연말께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와이브로 요금은 정액제를 기본으로 하고 종량제를 적용해 1만5000∼2만원짜리부터 4만원대까지 가격대별로 서너 가지 요금제 상품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