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은 작년 11월 '신임 부차장과의 대화'에서 위와 같은 말로 '행복경영'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SK그룹은 이 같은 인간 중심의 행복경영을 임직원 가족들에까지 확대하고 있다. 평소 회사 업무에 바쁜 가장들이 가정에 소홀했던 부분을 회사가 일부분이나마 대신함으로써 임직원들은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고 가족들은 가장 및 회사에 대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마련한 프로그램들이다. SK가 그룹 차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가족 대상 프로그램은 △회사 견학 프로그램 △가족행사 프로그램 △교육 프로그램 등이다. 회사 견학 프로그램은 임직원 가족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최고경영진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이뤄진다. 지난달 28일에도 본사를 방문한 가족들을 최태원 회장이 직접 나와 환영했다. 가족행사 프로그램은 SK텔레콤이 운영하는 가족캠프가 가장 대표적이다.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연수원(미래경영연구원)에서 1998년부터 1년 내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여름 가족캠프는 알찬 프로그램으로 방학을 맞은 임직원 자녀들의 호응이 높아 추첨을 통해 참가자를 선발하고 있다. SK의 가족 대상 프로그램의 또 다른 특징은 자녀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것.물론 교육비는 모두 회사가 부담한다. 이 프로그램은 컴퓨터 및 인터넷 교육,스포츠,자녀교육 상담 등으로 이뤄진다. 사교육비가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회사 시설을 활용해 저비용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한 정보교육은 컴퓨터 기본 활용법,인터넷 활용법 등 기초 지식을 중심으로 강의하고 있어 아이들과의 거리감을 해소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SK㈜ 본사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아 고교 1년생 이상의 임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헬스 강습을 진행한다. 사내의 헬스장에서 전문 트레이너가 효과적인 운동법을 지도하며 비용은 3만원이다. 울산공장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8월 말까지 5주간 임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수영,라켓볼,볼링,골프 등을 지도하고 있다. 계열사별로도 다양한 가족 대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SK㈜는 지난 6월부터 매주 점심시간 혹은 저녁시간을 이용해 'SK 여름 문화 마당'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임직원과 그 가족뿐 아니라 SK 서린동 사옥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완전히 개방한다. 사내 동호회의 록 콘서트,타악기,안데스 음악,알프스 요들 공연 등 이색적인 공연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SK㈜는 또 서린동 본사 사옥 22층에서 '하모니아' 서비스를 진행한다. 정신과 전문의와 심리상담사,재테크 컨설턴트 등이 돌아가며 상담을 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오전 9시에서 오후 9시 사이 직원들과 그 가족들이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상사와의 갈등,조직 내 갈등 같은 업무 관련은 물론 부부 문제와 같은 개인적 고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를 상담할 수 있어 직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부터 임직원의 직접 참여를 큰 특징으로 하는 퍼너자이저(FunErgizer)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Fun + Energizer'의 합성어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다양한 기호와 재능을 지닌 임직원들이 주체가 돼 자신의 끼를 발산하고 가족들과 함께 즐거움을 얻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구내식당,1층 로비 등 사옥시설에서 점심시간 및 저녁시간을 활용해 가족 영화를 상영하고 연주회,동호회 단체 줄넘기 대회 등을 열고 있다. 특히 지난달 28일 저녁 SK텔레콤 본사 사옥 1층 로비에서 열린 행사의 경우 임직원들이 각자의 개성을 살려 준비한 댄스,노래 무대에 이어 구내식당에서 김신배 사장이 직접 해피투게더 타임(Happy Together Time)이라는 저녁식사 자리를 주관해 임직원과 가족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SK텔레콤은 또 교통이 불편한 산간,해안 등의 기지국을 관리하기 위해 기지국 옆에 만들어 놓은 숙소를 임직원과 가족들의 행복지수 높이기 차원에서 개방하고 있다. 특히 경주 송정 서귀포 무주 속초 등 주변 풍광이 아름다운 곳에 위치한 기지국 콘도의 경우는 한 달 전부터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