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원 < SK네트웍스 대표 jungmw@sknetworks.com > 살아오면서 지금까지 필자는 다섯 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다. 철없던 네 살 때 우물에 빠진 것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중학교 시절부터 이어져온 죽음과의 만남은 우연보다는 부주의 탓이 컸다. 1993년 위 수술을 한 뒤로는 상당히 조심했고 그 후로 이러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 지금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죽음 그 자체가 아니라 죽음과 직면했을 때 경험한 우리 자신의 엄청난 능력이다. 중학교 3학년 때 운동장에 있는 쇠사다리에서 그네를 타다 떨어졌다. 떨어지는 순간은 찰나였지만 그 짧은 순간 생생한 화면이 상당 시간 눈앞에 펼쳐졌다. 귓전을 '쉬익' 스치는 바람 소리와 함께 장편영화처럼 긴 영상이 펼쳐진 것은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한 경험이었다. 97년 끊어진 도로인줄 모르고 운전을 하다 10m 높이의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급하게 핸들을 틀었지만 차는 이미 공중을 날고 있었다. 다행히 인근에 사는 분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얼마 후 부숴진 차를 보러 공장에 들렀다 깜짝 놀라고 말았다. 핸들이 타원으로 휘어져 있었던 것이다. 사고의 충격으로 인한 것이 아니었다. 생사의 극한 상황에서 힘껏 핸들을 움켜 쥐었던 내 손에 의해 우레탄 핸들이 엿가락처럼 휘어져 버렸던 것이다. 죽을 고비를 넘길 때마다 우리에게는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죽음에 직면해 이제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자 뇌는 잠재된 능력을 모두 가동,짧은 순간 빠른 속도로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재생해냈다. 또한 위기에 처했을 때 모든 근육은 순간적으로 폭발적 힘을 발휘해 마지막 저항을 했던 것이다. 이렇듯 우리의 몸과 정신에 담겨 있는 능력은 실로 우리가 가늠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다. SK는 이를 슈퍼 엑설런트라 부른다. 슈퍼 엑설런트란 '인간의 능력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수준'을 의미한다. 어떻게 해야 우리 스스로 가늠키 어려운 그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까?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신바람 나게 할 때 가능할 것이다. 통상적인 사고와 행위,고정관념의 틀에서 벗어나 자발적,의욕적으로 두뇌 활용을 극대화할 때 비로소 가능한 것이다. 매슬로가 구분한 인간 욕구의 5단계 중 가장 높은 자기실현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 감추어진 능력을 마음껏 발산해 보자.인간이 이룰 수 있는 최고의 수준,슈퍼 엑설런트에 도달해 보고 싶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