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종합주가지수는 1100선을 넘어 사상최고를 향해 질주하고 있지만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오히려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정원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경기가 아직도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요. [기자] 기업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가 나아지기는 커녕 오히려 악화되고 있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업종별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 실사지수 BSI를 조사한 결과 8월 전망치는 91.7로 7월에 이어 기준치 100을 밑돌았습니다. BSI가 기준치 100에 못 미칠 경우 경기가 전달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BSI는 지난 6월까지는 4개월 연속 100을 넘어섰지만 점차 하락세를 보이며 7월이후 기준치 아래로 떨어졌고 8월 역시 부진할 것으로 기업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올 초부터 경기가 살아나는 듯 했지만 소비와 건설 경기 회복이 미미하고 수출 증가가 둔화되면서 3월이후 경기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경련은 설명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88.9), 비제조업(96.8) 모두 전월보다 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제조업의 경우 중화학공업(89.8)과 경공업(85.9) 모두 기준치 100에 못미쳐 부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BSI 전망치도 그렇지만 실제 경기를 보여주는 지난달 BSI 실적치도 안좋은가요. [기자] 실제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를 나타내는 BSI 실적치도 악화됐습니다. (CG2) 7월 BSI 실적치는 91.7을 기록해 6월 93.4 보다 더욱 나빠졌구요. 5월에 98.2를 기록한 이후 3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고 있습니다. 고유가와 환율불안이 지속되고 소비회복 지연과 노사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경기회복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도 무척이나 싸늘하다면서요. [기자] 중소기업 경기 역시 이달에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소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 또한 3개월 연속 나빠졌는데요. 역시 내수침체와 고유가 환율하락 등 '3중고' 가 주요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중소제조업체 1500곳을 대상으로 8월중 업황전망 건강도지수(SBHI)를 조사한 결과 80.5로 7월보다 3.6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BHI는 올들어 지난 5월(96.7)까지 상승세를 보였지만 6월부터는 89.5, 7월 84.1 등으로 3개월 연속 하락했습니다. SBH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보다 조사 항목을 좀 더 세분화해 산출한 지수인데요. BSI와 마찬가지로 기준치 100에 못 미치면 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는 업체가 호전될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많다는 것을 뜻합니다. 업종별로는 기타운송장비만 100을 기록했을 뿐 비금속광물이 70.7, 음식료품이 85.3을 기록하는 등 나머지 모든 업종이 기준치 100을 밑돌았습니다. 7월중 중소제조업 업황실적 SBHI도 전월보다 3.6포인트 하락한 75.6을 기록, 4월 이후 3개월 연속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내수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가상승과 환율하락 등이 겹치면서 올초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꺾이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하반기에는 회복될 것이다" 하는 낙관적인 전망은 수도없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체감경기 악화되고 있지만 그래도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지적입니다. 경제적 통계를 근거로 할 때도 하반기에는 조금씩 나아질 수 밖에 없다는게 전경련 측의 설명인데요. 담당자의 설명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승철/ 전경련 상무) "소비 투자가 살아나고 건설경기 회복되고.. 수출이 받쳐준다면 하반기엔 상반기보다는 경기 살아날 것으로 보입니다." 전경련은 올 초 경기가 살아나는 듯 하다가 소비나 건설경기 회복이 미미해 경기가 하락세를 보였지만 하반기에 소비가 살아나고 수출이 이를 뒷받침한다면 경기 역시 회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앞으로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요. [기자] 경기 회복을 어렵게 하는 요인들을 찾아 해결해야 할텐데요. 내수부진 고유가 환율하락에다 노사 불안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해 경기회복을 어렵게 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전경련은 고유가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과 민간 경제 역량 고양에 도움이 되는 정책으로 경기회복을 위한 기초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구요. 특히 현재의 경기부진이 대외적 요인보다도 내수부진과 노사불안 등 내적인 부분에 있다고 지적하며 정부의 일관된 정책 시행을 촉구했습니다. (인터뷰: 이승철/ 전경련 상무) "우리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유가 환율 등 외부요인들보다 내수, 투자부진, 노사관계 등 내적요인으로 인한 것이 큽니다. 투자,소비를 살리고 노사안정을 이룰 수 있도록 정부가 일관된 정책을 펴서 기업하기 쉽고 소비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같은 주장은 '기업들은 정부 규제 탓만 하지 말고 수익모델을 찾으라'는 한덕수 부총리의 최근 발언과도 관련이 있는데요. 정부가 일관된 정책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한다면 투자와 소비가 자연스럽게 살아나고 경기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재계는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정원기자 jw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