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실서 美NASA 망원경 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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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자들이 자신의 실험실에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천체망원경,페르미연구소의 입자가속기,러시아 쿠르카포트연구소의 전자망원경 등 전세계 첨단 고가 연구장비를 쓸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과학기술부는 31일 지구촌에 흩어져 있는 연구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사이버에서 연구 실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글로벌 과학기술협업연구망인 글로리아드가 1일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글로리아드는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캐나다 네덜란드 등 6개국의 연구진과 연구 장비들을 10Gbps급 광통신망으로 연결했다.
미국 시애틀과 시카고,캐나다 토론토,네덜란드 암스테르담,러시아 모스크바와 하바로프스키,중국 베이징과 홍콩,한국 대전의 슈퍼컴퓨터를 거점으로 링크됐다.
과기부 관계자는 "이번 글로리아드 개통에 따라 세계적인 20개 이상의 연구기관이 우리나라에 유치되는 것과 맞먹는 효과를 가져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대학과 기업연구소 연구자들은 국가연구망(코넷)에 접속하면 글로리아드의 국내 센터인 대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슈퍼컴퓨터를 경유,전 세계 연구자 및 장비들과 연결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다른 나라 연구소의 슈퍼컴퓨터나 천체망원경·고에너지가속기 등 첨단 실험장비를 원격 조정하고 실시간으로 측정 데이터를 수집,계산해 그 결과를 영상 단말기로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인공 태양을 만들기 위한 세계 최대 공동 프로젝트인 '차세대핵융합사업(ITER)' 연구가 한결 쉬워졌다"면서 "차세대 인터넷망인 광인터넷 구축 개발사업에도 한국이 핵심멤버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밝혔다.
과기부는 오는 2008년까지 글로리아드를 현재 10Gbps급에서 40Gbps급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200억원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일본은 이번 글로리아드에서 제외됐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