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물이 나흘 연속 대거 청산되면서 증시 수급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추가로 나올 수 있는 프로그램 매물은 2000억원 안팎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29일 증시에서 프로그램 매매는 1890억원의 매도 우위(차익 1326억원,비차익 564억원)를 나타냈다. 이날까지 나흘 연속 하루 1000억원 이상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면서 4일간 모두 6764억원의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됐다. 이에 따라 잠재 매물인 매수차익 잔액은 지난 25일 1조2000억원에 육박했지만 이제는 7500억원 선으로 줄었다.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은 최근 닷새 연속 외국인이 선물 시장에서 총 1만2500계약을 순매도하면서 선물 베이시스(선물가격-코스피2000지수)를 악화시킨 데 따른 것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매수차익 잔액 전저점이 6000억원대였다는 점에서 향후 추가로 나올 수 있는 프로그램 매물은 1500억~2000억원 정도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다음 주 선물 베이시스만 호전된다면 프로그램 매매는 다시 매수 우위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영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수의 지수 상승 기여도는 막강하지만 매도 영향은 미미한 게 최근 강세장의 특징"이라며 "프로그램 매매가 다시 매수 우위로 돌아설 경우 증시 상승 탄력이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