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활황세를 이어가면서 요즘 일선 증권사 지점에는 펀드가입에 대한 상담을 받고자 하는 투자자들의 전화가 부쩍 늘었다. 주가가 많이 올랐는데 지금 펀드에 가입하면 '막차'를 타는 건 아닌지,그 많은 펀드 중에서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등이 주요 관심사다. ◆가치주 펀드로 위험회피 주가가 지난 94년 이후 처음으로 1100선을 돌파하자 눈치를 살피는 투자자들이 많다. 일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너무 급하게 오른 주가가 부담스럽다"며 은근히 작은 폭의 조정을 예상한다. 하지만 조정을 소폭 받더라도 전반적인 상승세는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대세다. 그래도 걱정이 된다면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은 종목에 투자하는 가치주 펀드가 대안이 될 만하다. 가치주는 시장변화에 잘 휘둘리지 않는 특징이 있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신운용의 '부자아빠거꾸로주식A1'은 현대백화점,동아제약,동부건설 등 성장잠재력이 높은 종목에 투자해 최근 6개월간 27%의 수익을 올렸다. ◆적립식이 보다 안전 매달 저축하듯이 투자하는 적립식투자 방식이 일반 주식형 펀드에 비해 안전하다는 게 상당수 전문가들의 얘기다. 주가흐름을 살펴가면서 주식을 나눠 매입해 어지간해서는 손해를 보지 않기 때문이다. 자산운용협회는 지난달 4070억원어치의 적립식펀드 투자액이 들어와 적립식펀드 수탁액이 처음으로 8조원을 넘어 8조8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계좌 수도 307만개로 23만개가 늘었다. ◆오래된 바구니에 분산 투자를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요즘 들어 새로운 펀드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지만 아무래도 수익률을 검증받는 기존 펀드가 낫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새 펀드는 어떤 종목들을 투자할지 포트폴리오를 짜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때문이다. 대개 주식을 사들이는데 1주일가량 걸리기 때문에 포트폴리오가 구성되기 전에 주가가 많이 상승하면 수익률이 주가가 오르는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다. 무엇보다 기존 펀드는 이미 검증된 상품을 고르는 것이기 때문에 위험을 덜 수 있다. 설정일부터 지금까지,혹은 최근 상승장에서 어떤 성적을 거뒀는지 수익률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과 채권에 나눠서 투자해 증시 출렁임에 영향을 덜 받는 혼합형펀드나 부동산,선박 같은 실물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신한은행 한상언 재테크팀장은 "주가가 많이 오르자 환매여부를 고민하는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며 "주가전망이 나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성급한 환매는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