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째 (주)두산 50만주 집중매수..외국인 속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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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간 지분 경쟁인가,아니면 제2의 소버린인가.'
㈜두산 주가가 28일 상한가를 기록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산은 3남인 박용성 회장측과 차남인 박용오 전 회장측이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두산그룹의 지주회사 격이다.
㈜두산은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1만7100원에 마감됐다.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이튿날인 21일 1만4400원까지 하락했다가 급반등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 기간에 외국인이 우리투자증권 창구를 통해 전체 지분의 2% 정도인 약 50만주를 샀다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이와 관련,형제간 우회적인 지분 경쟁에 돌입한 것인지,제2의 소버린과 같은 외국인 세력이 주식 매집에 들어갔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6월 말 현재 ㈜두산은 두산중공업 지분 41.4%를 가진 최대주주이며 두산중공업은 두산산업개발 지분 30.0%를 가진 최대주주다.
다시 두산산업개발은 ㈜두산 지분 22.8%를 가진 최대주주로 물고 물리는 구조다.
더욱이 이번 경영권 분쟁은 박용오 전 회장측이 ㈜두산의 최대주주인 두산산업개발을 적대적으로 M&A(인수·합병)하려 했다는 주장과 그렇지 않다는 형제간 진실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두산은 현재 장남인 박용곤 그룹 명예회장이 3.9%,박용오 전 회장 1.7%,박용성 회장 2.8%,4남 박용현씨 2.7%,5남 박용만 ㈜두산 부회장이 3.7%의 지분을 갖고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내부 지분율(우선주 제외)이 70%로 외부세력이 M&A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증권가의 관심은 이번에 ㈜두산 주식을 매집한 외국인이 동일인인지 여부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SK㈜ 주식을 매집했던 소버린처럼 두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라는 틈을 비집고 들어와 차익을 챙기려는 외국인 투기세력인지가 최대 관심"이라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