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인 중 은퇴 후 로비스트로 변신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조사 결과 1998년 이후 정계를 떠난 상·하원 의원 198명 가운데 43%가 로비스트로 활약하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특히 집권 공화당의 경우 은퇴 후 절반 이상이 로비스트로 변신했다. 민주당은 이 비율이 3분의 1 정도다. 공화당 출신이 민주당원보다 많은 이유는 2000년 조지 부시 대통령 당선으로 정권이 바뀌면서 기업들이 전직 공화당 의원을 대거 영입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1980년대까지만해도 체면을 구긴다는 이유로 정치인들이 로비스트로 전직하는 경우가 드물었지만 지난 10여년 사이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전했다. 기업들의 로비가 보편화됐고 로비스트의 수입도 치솟았기 때문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