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 상권에서 불닭집을 운영하던 정덕심씨는 지난 2월 상표 분쟁 이후 매출이 급격하게 떨어져 고민이었다. 매매를 하려고 해도 팔리지 않고,장사를 계속 하려니 적자만 쌓였다. 진퇴양난에 빠진 정씨가 필자에게 컨설팅을 의뢰,현장에 나가봤다. 정씨의 점포는 종각역 이면도로변 1층에 위치하고 있어 상권과 입지는 좋은 편이었다. 다만 이 일대는 너무 유행에 민감한 게 문제다. 작년에 폭발적으로 인기를 누렸던 불닭 전문점이 현재 종로 상권 안에 16개나 문을 열고 있다. 업주들의 과당 경쟁과 지난 2월에 불거진 '불닭' 상표 분쟁 이후,불닭 전문점들은 매출이 50% 이상 떨어진 상태에서 근근이 가게를 꾸려 가고 있는 실정이었다. 정씨의 경우 한 달에 900만원 이상 적자를 보고 있었다. ◆업종 리모델링으로 응급 처방 현재 점포는 매매가 불가능한 상태다. 따라서 '불닭'에서 업종 전환이 쉽고,사업성이 있는 유사 업종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상권 및 고객의 유형,기존 업종의 성격을 고려해 직화구이 아이템과 주류를 복합적으로 취급할 수 있는 '토털 바비큐 전문점'으로 바꾸도록 권유했다. '토털 바비큐 전문점'으로 업종 컨셉트가 바뀜에 따라 기존 닭 메뉴 15개에서 닭·돼지·소·오리 고기 등 47개로 메뉴를 늘렸다. 불닭 전문점은 손님 취향에 따라 운영되는 매장이지만 토털 바비큐 전문점은 광범위한 고객을 흡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외관 고급화와 눈길을 끌 수 있는 차별성을 강조 주방의 경우 구이 느낌을 연출할 수 있는 오픈형 주방으로 바꾸었다. 점포 외벽은 토털 바비큐 전문점을 연상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처리해 밖에서 볼 때 '식감'을 느낄 수 있도록 오렌지색을 사용했다. 아래쪽은 블랙 톤을 가미해 안정감과 고급스러움을 연출하도록 했다. 내부 조명등 역시 깔끔한 것으로 교체해 위생적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남기도록 했다. ◆판촉 및 서비스도 차별화 점포 간 경쟁이 치열한 종로 상권의 특성상 판촉은 기본이다. 통행량이 절정을 이루는 오후 7~10시까지는 '리모델링 오픈'을 알리는 전단지를 집중 배포토록 했다. 여성 고객에게는 500cc 생맥주를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직원들에게 눈높이를 맞춘 주문받기와 벨을 누르지 않아도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을 먼저 갖다주는 서비스 교육을 대폭 강화했다. 지난 5월20일 바비큐 전문점으로 업종을 바꾼 정씨는 현재까지 2개월간 하루 평균 매출액 120만원(월 3600만원)을 올리고 있다. 리모델링에 들어간 비용은 총 1400만원.적은 비용으로도 적자 점포를 흑자 점포로 돌릴 수 있다는 생생한 사례인 셈이다. 서민교 맥세스FC실행컨설팅 대표 www.maxces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