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열풍이 코스닥을 달구면서 관련업체의 최대주주들도 큰 폭의 차익을 누리고 있다. 바이오 업체에 대한 투자 규모는 10억~20억원에 불과하지만 특히 지난 4월 이후 주가 강세로 대주주들의 평가차익은 대부분 100억원 안팎으로 불어났다. 지난해부터 바이오테마를 불러일으켰던 코미팜조아제약,이노셀 등의 대주주 차익 규모는 무려 600억~11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일부 회사의 대주주는 벌써부터 주식을 되팔아 수십억원대의 차익을 실현하기도 했다. ◆10억원 투자,차익은 100억원 26일 증권선물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바이오 부문에 진출한 업체의 최대주주 중 상당수가 100억원 안팎의 주식평가 차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큐앤에스는 지난 4월 초 바이오 업체인 마이진에 11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주가 급등으로 큐앤에스 최대주주의 차익은 처분된 것을 포함해 총 192억원에 이르게 됐다. 씨앤텔 역시 12억원어치를 바이오 업체에 투자했지만 이후 주가 강세로 최대주주는 123억원가량의 차익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바이오 업체에 10억원 안팎의 자금을 투자해 이후 주가 차익이 100억원을 웃도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레이더스컴퍼니는 새로운 최대주주가 바이오사업에 진출해 불과 50여일 만에 40억원이 넘는 차익을 얻었다. 경영컨설팅업체인 킴스브리지가 지난 6월 초 25억원에 이 회사 경영권을 인수했고,한 달 후인 7월 초 바이오 업체에 10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레이더스의 주가는 급등해 킴스브리지의 지분 가치는 67억원어치로 상승했다. 지난해 말부터 바이오 테마가 부각됐던 코미팜과 이노셀,조아제약 등 이른바 바이오 대장주들의 최대주주가 얻는 차익은 이를 휠씬 뛰어넘는다. 이노셀은 지난 2월 바이오메디칼이 우회상장한 이후 주가 급등으로 740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누리게 됐다. 지난 4월 이후 평가차익만 550억원에 이른다. 코미팜과 조아제약의 최대주주는 최근 1년 만에 주가 차익이 각각 1121억원,665억원에 달한다. ◆'주가 띄우기'용 경계해야 전문가들은 코스닥 업체들이 바이오 사업을 내세우거나 신규로 진출하는 사례 중 상당수는 대주주들의 '차익 부풀리기'에 있다고 보고 있다. 10억~20억원 정도만 투자하더라도 차익이 수백억원에 달해 이 같은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바이오사업에 진출했다고 밝힌 기업의 최대주주 중 상당수가 주식을 팔아 적지 않은 액수의 차익을 실현했다. 한 업체의 최대주주는 바이오 진출 공시 이후 지분 7.54%를 매각,86억원가량의 차익을 냈다. 한 애널리스트는 "바이오 부문에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투자가 이뤄지는지 아니면 주가띄우기용 생색내기 투자인지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완·고경봉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