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옛 안전기획부의 불법 도청 테이프 공개로 빚어진 1997년 대선 자금 지원 의혹과 관련,"불법적인 도청 테이프와 녹취록을 근거로 한 언론보도 사태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대국민 사과문을 25일 발표했다. 삼성은 이날 임직원 명의로 된 사과문에서 "알려진 내용이 사실과 다르고 소문에 불과한 것도 있으며 왜곡되거나 과장된 면도 있으나 이로 인해 사회적 혼란이 야기되고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 죄송스럽기 그지 없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에 따라 "과거의 잘못된 관행과 구습을 단절하고 올바르고 투명한 경영으로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사랑에 보답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우리 경제의 재도약과 국제경쟁력 강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삼성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이 같은 사과문 발표의 의미를 "국민에게 당시 상황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향후 윤리경영과 투명경영의 원칙에 어긋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그러나 사과문 발표와는 별도로 불법 도청 파일을 보도한 일부 언론사에 대해서는 향후 위법성 여부에 대한 검토를 거쳐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란 뜻을 분명히 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