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째 파업 중인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는 24일 농성장인 인천연수원과 계약이 종료되자 충북 보은 속리산 부근의 유스호스텔인 신정유스타운으로 옮겨 농성을 계속하기로 했다. 노조측은 당초 농성 장소를 강화도 모 유스호스텔과 강원도 속초, 속리산 부근등 3곳 중 1곳으로 옮기는 방안을 논의한 끝에 이탈자 방지 등을 위해 서울과 멀리 떨어져 있고 교통편도 불편한 속리산 부근으로 옮기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측은 "현 농성장 부근도 찾아봤지만 400명에 가까운 인원을 수용할 수 있고 장기 예약이 가능한 시설이 마땅치 않아 속리산행을 택했다. 향후 교섭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과 협의해 교섭 장소를 중간 지점에서 마련하든지 협상장소를 번갈아 바꾸면서 정하든지 여러 방안을 마련해서 교섭에는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조가 농성 장소를 본사나 인천ㆍ김포공항 등 주요 근무지와 거리가 먼 곳으로 정한 것은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이탈자를 최소화하려는 포석이 아니겠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노조측은 다음달 5일까지 머물기로 하고 계약금의 일부를 지불했으며 20일까지 가계약해 놓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파업을 장기적으로 끌고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식으로 사측은 의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을 그 때까지 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반박했다. 회사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탈자가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교통이 불편하고 외부 연락도 쉽지 않은 곳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노조는 파업 장기화만 생각할 게 아니라 적극 교섭에 나설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