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회사들이 자동차보험을 인수하면서 사고 위험이 높은 계층까지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등 자동차보험 시장의 경쟁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이 지난 2004 회계연도(2004년4월~2005년3월)에 공동 인수를 통해 거둬들인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는 8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3 회계연도의 1267억원에 비해 35.1% 감소한 것으로 종전에 공동 인수하던 물건까지도 단독으로 인수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01년과 2002년의 경우 공동 인수에 따른 수입보험료가 각각 1938억원과 1529억원에 이르렀다. 공동인수 제도란 높은 손해율로 인해 일반물건으로 인수하기 어려운 경우 대상 자동차가 무보험 상태로 방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손보사들이 보험을 함께 인수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강원 충북 전북 등 손해율이 높은 일부 지역의 자동차와 직업,성향(운전경력),차량노후 등의 요인을 감안할 때 사고 위험이 높은 차량 등이 공동 인수 대상으로 분류된다. 손보사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 공동 인수 물건은 거둬들이는 보험료보다 지급하는 보험금 규모가 큰 게 현실이지만 가격경쟁과 이에 따른 외형경쟁이 심화되면서 위험을 고려치 않는 무분별한 인수가 크게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최근 들어선 오프라인 자동차보험에 비해 평균 15%가량 저렴한 온라인 자동차보험이 잇따라 선보이면서 보험유치 경쟁이 갈수록 혼탁해지고 있다. 일부 회사에선 오프라인을 통해 판매하는 자동차보험의 보험료를 온라인 상품보다 낮게 제시하는 등 기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과당경쟁에 따라 손보사들은 작년에 자동차보험 사업에서 346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6년째 적자를 지속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72.1%(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로 적정 손해율인 72~73%에 턱걸이했지만 마케팅 비용과 보험유치 수수료 등 과다한 사업비 사용으로 영업 적자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