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남편은 한 달에 한두 번도 원하지 않아요.


아직 40대인데 너무 적게 하는 것은 아닐까요?


혹시 남편이 다른 데서 해결하는 건 아닐까요?"


"얼마나 회사 일이 힘들면 제 근처에도 안 오겠어요.


집에 오자마자 쓰러져 자는 것을 보면 딱하고 안쓰러워요.


하고 싶어도 그냥 참지요."


"집에 늦게 들어오면 아내가 이미 잠들어 있어요.


그러니 깨울 수도 없고, 저도 피곤하니 그냥 자게 되죠.


그러다 보니 점점 안 하게 되고, 다른 방법을 찾게 되었어요."


필자에게 중년 남녀들이 이런 질문을 많이 한다.


왜 이럴까.


현재 중년 세대는 학교에서나 가정에서나 '섹스'에 대한 교육을 받아볼 기회가 전혀 없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가르쳐 주지 않아도 어른이 되면 스스로 알게 된다.'


이것이 성교육에 대한 우리네 정서였다.


이러다 보니 여기저기에서 검증되지도 않은 성 지식을 얻게 되고 음담패설로 떠돌아다니는 것을 주워들은 것이 고작이다.


한 이불을 덮고 자는 부부끼리도 섹스에 대한 대화는 부끄러운 화제인 것이 중년 세대의 현실이다.


서로 눈치를 보며 말 꺼내기가 어렵다.


이러다 보니 자신들의 성생활이 정상적인 건지 알지 못하는 것도 당연하다.




부부 관계도 껄끄러워지기 쉽다.


이런 상황에서 육체적으로 힘이 달리기 시작하는 중년에 접어들면서 부부간에 성욕의 차이가 커지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흔히 테크닉이 문제라느니, 성기의 크기가 어떻다느니 하지만 실제로는 '본인은 하고 싶은데 상대가 무심한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이런 섹스 트러블을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밖에서 해결하려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섹스리스(Sexless) 부부가 급증하는 요즈음이다.


실버 이혼의 상당 부분이 여기서 비롯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행복한 성생활을 회복할 수 있을까?


우선 중년 성트러블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시작이다.


주위에서 보면 당장 헤어질 듯이 부부싸움을 해놓고도 금방 사이가 좋아지는 부부들이 있다.


이런 부부들은 속궁합이 좋아서 그렇다고들 한다.


흔히 속궁합이 좋다는 것은 부부간에 성욕의 강도가 비슷하다는 얘기다.


어떤 부부는 섹스를 자주 하지 않는데도 서로에 대해 상당히 만족한다.


두 사람의 성욕이 비슷해서 섹스 주기 같은 것을 가지고 신경전을 벌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편은 섹스를 자주 하고 싶지 않은데 아내는 일주일에 몇 번씩 하고 싶거나 그 반대의 경우일 때 문제가 발생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은 서로 마음을 열고 자신들의 섹스 트러블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하는 것이다.


대화만으론 문제 해결이 힘들다 싶으면 현대인답게 전문의를 찾아가서 컨설팅을 받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네 정서는 그저 느낌으로 상대의 마음을 읽는 것이 고작이었으나 중년의 섹스 트러블은 이런 식으론 절대 해결이 안 된다.


서로 차이가 무언지,어떻게 하면 좁힐 수 있는지 알아내야 한다.


부부가 문제 해결에 대한 의견 일치를 이끌어 내는 과정을 밟다 보면 사랑이 새로워지고 자연스럽게 문제가 풀릴 것이다.


성경원 한국성교육연구소 대표 sexeducat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