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당 지지율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 4월 한나라당에 1위 자리를 역전당한 뒤 4개월째 뒷걸음질 치는 형국이다. 10월 재·보선을 앞두고 연정과 8·15 광복절 대사면 등 승부수를 던지며 만회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여전히 20% 초반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총기난사 사건의 파문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총기 탈취 사건이 터지자 여권은 "엎친 데 덮친격"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21일자 중앙일보 조사 결과 열린우리당은 지지율이 19%로 1위를 달리고 있는 한나라당(27%로)에 비해 8%포인트 뒤졌다. 민주노동당은 13%,민주당은 4% 순이었다. 특히 서울에서 12%,인천 경기에서 7%포인트 밀리는 등 수도권에서 약세를 면치 못했고 열린우리당이 우위를 보인 지역은 호남과 충청뿐이었다. 앞서 17일자 조선일보 조사에서도 열린우리당은 21.6%로 한나라당(36.7%)에 무려 15.1%포인트나 열세였다. 민주노동당이 14.4%,민주당 5.3% 였다. 열린우리당은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과 모든 연령층에서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14일자 문화일보 조사에서도 열린우리당은 23.3%로 한나라당(26.1%)에 비해 낮았다. 민노당은 11%,민주당은 4.3%였다. 일부 조사에서는 여당이 민노당의 맹추격을 걱정하는 상황이다. 최근 충청투데이의 조사에서는 충남의 경우 심대평 지사가 주도하는 신당(20.2%)에 1위자리를 내줬고 충북에서는 한나라당에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의 경우도 광주 전남에서는 민주당에 고전하는 상태다. 열린우리당이 민생행보에 이어 '고무줄 사면'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까지 675만여명에 대한 사면을 추진하는 것이나 나홀로 연정 불씨지피기에 나서는 것은 바로 이 같은 지지율 때문이다. 지지율을 올리지 않고서는 국정의 안정적인 운영은 물론 10월 재·보선도 별로 기대할 게 없다는 위기감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