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18일부터 `간부파업'에 돌입하고 조만간 투쟁 강도를 높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조종사노조의 쟁의에 대비해 부분파업 가능성을 전제로 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노조가 18일부터 간부파업에 들어가는 등 투쟁 수위를 높였고 조만간 고강도 투쟁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서 파업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여러 가능성에 대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측은 노조가 구체적인 지침을 마련한 상태에서 18일부터 조종사들에게 투쟁방침 설명회를 가진 것과 관련, "파업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22일께 부분파업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 간부 파업에 이어 화물 노선, 국제선 일부 노선 등의 순으로 파업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노조는 앞서 `고강도 투쟁이 임박했다'며 노조원들을 상대로 18일부터 투쟁지침 설명회를 갖고 있으며 20일 이후 지금보다 강화된 고강도 투쟁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한항공은 "노조는 준법투쟁(공항 지상에서 항공기 저속주행)에서 간부 파업으로 투쟁 수위를 높였고 조만간 이보다 강화된 `고강도 투쟁'을 벌이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며 "하지만 노조의 쟁의행위는 명백한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노조는 대법원 판결로 해고가 확정돼 조합원 자격이 없는 2명이 간부로 활동해 주체의 적법성이 없으며 지난달 교섭에서 `해고자 문제가 해결되면 요구안을 내려놓을 수 있다'고 밝혀 단체협약의 대상이 아닌 사항을 주장한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협상은 현재 매일 진행하고 있고 파국으로 가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에 대해 "구체적인 쟁의행위 일정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투쟁일정과 쟁의방법은 조합이 결정할 것"이라며 "사측은 조합을 자극하지 말고 성실히 교섭에 임하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