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들이 기관 매도에 몸살을 앓고 있다. NHN휴맥스에스엘시디 매일유업 등 최근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각 업종 대표주들이 예외 없이 기관의 매도 타깃으로 떠올랐다. 거침 없던 주가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들 종목의 시장 주도주 지위가 흔들리면서 개인 위주의 테마장세만 연일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의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커진 데다 거래소 대형주들이 약진을 보이자 옮겨가는 양상"이라며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될 때까지는 차익실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승승장구하던 주가 '기관 덫'에 걸려 19일 코스닥 증권시장에 따르면 기관은 이달 초까지 기분 좋게 상승세를 이어가던 인터넷 대장주 NHN과 다음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11일 52주 신고가까지 치솟앗던 NHN은 12일부터 상승세가 주춤해졌으며 2개월여간 강세를 보였던 다음도 12일 이후 8.2% 하락했다. 기관이 이들 종목에 대해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다. 최근 일주일여간 각각 8만주 안팎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 연일 초강세를 이어가던 셋톱박스 부문 대표주 휴맥스와 홈캐스트도 나란히 기관의 매도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홈캐스트에 대해서는 지난 1일부터 매도로 돌아서 20여만주가량을 팔았으며 휴맥스도 지난 12일부터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기관 매도 물량이 늘어나면서 2개월이 넘게 오름세를 이어가던 주가도 약세로 반전됐다. 대장주에 대한 기관의 차익실현은 이들 종목 외에도 각 업종별로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휴대폰 부문에서는 신고가까지 근접했거나 경신한 파워로직스디에스엘시디,인탑스가 기관의 매도대상이 되고 있다. LCD부문에서도 대장주인 주성엔지니어링과 디엠에스에 대해 연일 '팔자'를 나타내고 있다. 이 밖에 인터파크 등도 기관의 주요 매도 대상으로 떠올랐다. ◆매도세 장기화되지 않을 듯 증권업계에서는 기관투자가들의 차익실현이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 4월 저점에서부터 매수세를 이어왔던 종목인 만큼 여전히 남아 있는 물량이 상당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차익실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기관들이 턴어라운드주 등으로 종목을 교체하고 있는 만큼 이들 종목이나 외국인들이 기관 매도물량을 소화하는 종목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거래소 대형주들이 강세를 보이자 이들 종목으로 빠르게 옮겨가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하반기 실적 전망이 밝은 종목인 만큼 향후 매도세는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2분기 어닝시즌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는 매수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