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대한항공 부산행 탑승수속대는 승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아시아나의 부산행 비행기가 잇따라 결항되면서 이를 모른 채 나온 손님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김정님씨(53·부산시 사직동)가 받은 대기번호는 80번.김씨는 "환자를 데리고 서울에 치료받으러 왔다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4시간째 기다리고 있다"며 "이거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2박3일의 금쪽 같은 휴가를 받은 김현중씨(22·부산시 아미동)는 3시간을 대기한 끝에 겨우 비행기표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김씨는 "불편도 불편이지만 파업으로 국제선마저 줄줄이 결항되면 나라 이미지도 나빠지지 않겠느냐"고 걱정했다. 이날 몇몇 고령의 승객들은 기다림에 지친 나머지 탑승수속대 근처 벤치에서 잠을 청하기도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부산행의 경우 30~40명이 대기 중"이라며 "오후 3~5시까지는 원래 만석인 데다 아시아나 손님이 넘어와 대기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해외에서 파업소식을 미처 듣지 못한 채 귀국한 승객 100여명은 아시아나측 국내선을 이용하기 위해 들렀다가 낭패를 보기도 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