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을 몸 속 병든 곳에 넣어 환부를 치료하고 봉합까지 하는 수술이 국내에서 처음 이뤄졌다.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 외과 이우정 교수팀은 18일 수술로봇을 이용해 담낭용종을 갖고 있는 김모씨(50·여)에 대한 절제수술을 시행,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에서 이뤄진 로봇수술은 인공관절을 정확한 자리에 위치시키거나 절개 부위를 단순 봉합하는 등의 보조 수준에 그친 반면 이번 수술은 로봇팔이 몸 속으로 들어가 수술 전과정을 진행한 것이 특징이다. 이 수술은 환자 복부에 4개의 구멍을 뚫고 수술용 카메라와 로봇팔을 몸 속에 집어넣은 다음 의사가 2.5m 떨어진 곳에서 3차원 입체영상을 보면서 손으로 로봇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시행됐다.


이 교수는 "손 동작의 100분의 1에 해당하는 정교한 움직임을 로봇이 실행함으로써 수술 정밀성을 높일 수 있고 수술시간도 기존보다 절반가량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