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여름철 투쟁(夏鬪)이 다시 점화된 가운데 18∼19일 교섭이 하투 확산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18일 노동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는 17일 정오부터 이틀째 전면 파업을 벌이며 이날 국내선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돼 여름철 국내외 여행객들이 불편이 커지고 있다. 노조는 비행시간 감소와 휴식시간 확대 등을 핵심 쟁점으로 내세우고 있고 사측과도 어느 정도 조율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측이 노조의 인사ㆍ경영권 참여 요구에 대해서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그러나 양측이 물밑 접촉을 계속 갖고 있어 조만간 교섭을 벌여 극적인 타결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도 사측과 협상에 진전이 없어 이날 쟁의대책위원 26명 전원이 `간부 파업'에 들어가 비행일정과 훈련을 거부하고 있으며 `준법투쟁'(공항 활주로에서 항공기를 저속으로 모는 것)보다 한층 강화된 `고강도 투쟁' 지침을 20일까지 노조원에게 설명한 뒤 실행하기로 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병원노조)와 사용자 교섭대표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직권중재 이전에 자율교섭을 통해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원칙 아래 16∼17일 사이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타결에는 실패했다. 병원 노사는 비정규직 정규직화, 9.89% 임금 인상, 주 5일제 확대 전면 시행 등을 둘러싸고 노조측이 예고한 20일 총파업 이전 마직막 교섭을 이날 오후 2시에 다시 벌이기로 했다. 이번 교섭에서도 진전이 없을 경우 노조는 19일 오전 산별 총파업 돌입을 선언한 뒤 법원에 직권중재 회부 취소 소송을 제기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직권중재의 부당성을 호소할 계획이다. 금속노조도 19일 오후 2시 중앙교섭을 다시 벌인 뒤 타결되지 않으면 20∼21일 이틀에 걸쳐 4시간 이상 시한부 파업을 다시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속산업 노사는 해외 공장에서 생산된 물품을 다시 국내로 들여올 경우(바이백) 해당 사업장의 고용문제와 근로조건을 저하시키지 않도록 노사가 사전 합의하는 문제를 놓고 양측이 대치하고 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20일 오후 2시 서울역관장에서 `김대환 노동부장관 퇴진을 위한 양대 노총 전국단위노조대표자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 임주영 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