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개성 시범관광] 김포-삼지연 직항로 개설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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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16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일행을 만난 자리에서 개성과 백두산관광을 허용해주기로 전격 합의함에 따라 금강산에 국한됐던 현대아산의 북한 관광사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그동안 실무진에서만 검토돼 온 두 지역 관광사업이 김 위원장의 '입'을 통해 공식화됨에 따라 이르면 다음 달 중 개성 육로관광이 시작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특히 개성은 당일 관광이 가능할 정도로 지리적으로 가깝고 백두산엔 항공 직항로를 통한 관광이 추진되고 있어 두 지역 관광이 현실화되면 관광객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침출발 저녁귀환…개성관광
현대아산은 우선 개성 시범 육로관광을 광복절인 8월15일 전후로 실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아직까지 특별한 숙박시설과 편의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지만 버스를 통한 당일 관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개성엔 문화유적지가 많고 1시간 이내 거리에 박연폭포도 있어 서울에서 아침에 출발해 저녁에 돌아오는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상 관광지엔 선죽교 숭양서원 공민왕릉 첨성대 등 개성시내 유적지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백두산에 비행기 타고 간다
현 회장의 이번 방북에서 얻어낸 가장 큰 성과는 북한 내 백두산 관광이란 선물을 김 위원장으로부터 받아낸 것이다.
현 회장은 "이르면 다음 달 말에도 (백두산 시범관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해 당초 예상보다 일찍 백두산 시범관광이 현실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현대아산측도 "백두산 관광은 우리 정부 및 항공사와 추가로 협의해야 할 사항들이 남아 있다"면서도 "백두산 인근의 삼지연공항을 이용하면 당장이라도 항공편을 이용한 관광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남북관계가 급진전되고 있는 점에 비춰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백두산 항공관광이 급류를 탈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관광코스로는 서울 김포공항에서 삼지연공항 직항로를 통해 백두산 관광에 나서는 안과 평양에서 1박을 한 뒤 삼지연공항으로 이동하는 안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백두산 인근의 숙박시설 20개동을 쓸 수 있도록 사실상 합의했다"고 밝힌 뒤 "평양에선 고려호텔에 숙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