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낮 12시 이후부터 광주행 항공(oz8705)편이 결항되자 승객들은 다른 항공편을 잡느라 우왕좌왕했다. 결항 통보를 받은 고객 18명은 오후 2시30분 대한항공 비행기를 예약했지만 나머지 57명은 고속버스 등 다른 교통편을 알아봐야 했다. 승객들을 볼모로 한 파업에 대한 원성이 쏟아졌다. 부산으로 휴가를 떠나는 김기진씨(29)는 "직장인에게 1년에 딱 한 번 있는 휴가철에 항공사가 파업을 한다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행위"라며 "외국 항공사들이 들어와 운영한다면 이렇게 막무가내식 지연이나 결항은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모 항공사에 근무하는 최모씨(41)는 "아이들도 방학을 하고 해서 모처럼 가족이 여행을 떠나는데 파업을 한다는 것은 승객들을 기만하는 행위나 마찬가지"라며 "우리가 봐도 너무하다"고 개탄했다. 아시아나항공의 파업으로 빚어질 항공대란에 대비해 대체 항공편 마련은 미흡했다. 대한항공 최기정 탑승수속 과장(41)은 "그나마 광주행 비행편은 예약이 끝나지 않아 아시아나 손님 중 일부를 받을 수 있었지만,내일(18일)부터는 수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시아나항공측의 예약업무팀은 이날 하루종일 문의전화가 폭주해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 김수정 대리(31)는 "예약 취소율은 아직 집계되지 않은 상태지만 국제선은 물론이고 국내선 업무에 대해 걸려오는 전화로 정상 업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