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가 520선을 돌파하면서 시가총액 상위 IT(정보기술)주들이 대거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테마주와 중소형주에 밀려 부진했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오름폭이 작었던 점에 비춰보면 상승추세가 추가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2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단기 조정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삼성전자·나스닥' 효과 11일 코스닥시장에서 시총 상위 IT주와 비IT주는 크게 엇갈렸다. IT종목들은 일제히 동반 강세를 나타내며 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IT의 삼각축을 이루는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부품주,인터넷주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디스플레이 부문 대표주인 주성엔지니어링이 4.11% 오르며 강세를 이끌었고 디엠에스 에스엔유 탑엔지니어링 등 관련 종목들도 1~3%의 오름세를 보였다. 휴대폰 부품주 중에서는 에이스디지텍이 6.22% 오른 것을 포함해 인터플렉스 코아로직 등이 오름세로 마감했다. 반면 홈쇼핑주와 동서 산성피앤씨 등 비IT종목들은 보합세나 약세를 보였다. 최근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급등세를 나타내고 LG전자도 반등세를 보이자 코스닥 관련 업체들도 일제히 강세를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8일 미국의 나스닥지수도 올 1월 초 이후 최고치까지 상승하는 등 IT상승 무드가 안팎으로 고조되면서 코스닥 IT주들을 밀어올리고 있다. ◆2분기 실적우려감 떨쳐낸다 전문가들은 IT분야 2분기 실적 둔화에 따른 우려감은 여전하지만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서정광 투자전략팀장은 "IT주 중에서도 전방산업 호조 여부를 놓고 상승세가 차별화될 것"이라며 "향후 대표적인 실적개선 섹터로 꼽히는 분야가 코스닥 시총 상위 IT군을 이루는 반도체·휴대폰 부품,인터넷주인 만큼 이들 종목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음원주에서 바이오주와 내수주를 거쳐 IT대표주로 매기가 옮겨가는 양상"이라며 "한 두번 쉬어갈 수도 있지만 추세가 꺾이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연구원은 셋톱박스,디스플레이 등 업종 대표주와 턴어라운드 종목을 관심종목으로 꼽았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