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2:54
수정2006.04.09 17:04
천안 아라리오그룹의 김창일 대표(54)는 최근 독일 미술잡지 '모노폴'에 의해 올여름 독일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의 큐레이터 갤러리스트 컬렉터 비평가' 중 한 사람으로 꼽혔다.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사진작가인 토마스 루프,시그마 풀케 작품은 물론 최근 세계 미술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라이프치히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대거 사들여 해외에서도 미술품 수집가로 명성이 자자하다.
몇년 전부터는 작가로도 변신해 '씨 킴'(Ci Kim)이란 예명으로 활동중인 그가 아라리오갤러리에서 세 번째 개인전을 갖고 있다.
런던 '유니언 프로젝트'갤러리와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열렸던 두 차례 개인전에서 씨 킴은 페인팅과 콜라주,대형조각,설치작품,사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이번 개인전은 최근에 찍은 40여점의 사진작품만을 모았다.
전시제목 'extra seeing'은 말그대로 카메라 렌즈를 통한 '세상 엿보기'쯤으로 해석된다.
작가는 오래된 파노라마 사진기를 들고 도로의 표지판,거리의 자전거,오래된 벽의 낙서 흔적,TV화면 이미지,그리고 비오는 날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과 같은 일상 속의 평범한 것들을 포착한다.
대상과의 순간적이고 운명적인 만남,그것에 대한 우연한 포착을 중시한 사진들이다.
TV화면의 현란한 이미지들을 잡아낸 사진을 보면 인물들의 얼굴이 공포영화의 주인공처럼 괴기스럽게 일그러져 있는데 작가가 조작한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조작한 게 아니라 대부분 있는 그대로 찍은 스트레이트 사진이다.
8월28일까지.(041)551-5100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