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전격적으로 6자회담 복귀를 선언한 가운데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10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남북 대표단은 10일 오전 1차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본회의 일정에 돌입한다. 특히 북측의 6자회담 복귀라는 `통 큰' 결단이 남측의 꾸준하고 주도적인 북핵문제해결 의지와 노력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됨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도 남북이 있을 수 있는 이견을 쉽게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남북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 북측대표단 숙소겸 회담장인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각각 기조발언과 기본발언을 통해 서로의 의견을 제시하고 이후 양측 위원장 또는 위원간 접촉을 통해 이견을 조율해 나갈 예정이다. 양측은 이날 회의에서 수산협력실무협의회 구성 문제를 비롯, 개성공단 통관합의서 등 9개 경협합의서 발효 문제와 경의선ㆍ동해선 도로 개통식 및 철도 시험운행,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 개설, 임진강 수해방지사업 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북측이 지난달 21~24일 열린 제15차 장관급회담에서 쌀 50만t을 식량차관으로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고 남측이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기 때문에 쌀 차관 규모와 지원절차에 대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제15차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북측 민간선박의 제주해협 통과가 허용됨에 따라 이의 이행 방안 등도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최영건 건설건재공업성 부상을 위원장으로 하는 북측 대표단은 앞서 9일 오후 2시15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우리측 대표단과 상견례 및 환담을 나눈 뒤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이 마련한 환영만찬에 참석한 것으로 방문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특히 양측 대표단은 첫날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인 것은 물론 이날 오후 늦게 북측의 6자 회담 복귀 발표까지 이뤄지면서 회의 전망을 밝게했다. 이번 회의에는 우리측에서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을 비롯해 통일부.건설교통부.해양수산부.기획예산처.국무총리실 국장급 등 6명이, 북측에서는 최 부상을 포함, 민족경제협력연합회.국가계획위원회.철도성 등 소속 간부 5명이 참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이상헌 기자 prince@yna.co.kr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