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가 8일 12억달러 규모의 해외 주식예탁증서(ADR) 발행을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등록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날 주가는 ADR 발행에 따른 주가희석효과 우려 등으로 1250원(2.65%) 하락한 4만6000원으로 마감했다. LG필립스LCD는 전날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ADR 발행을 결정했다. 초과 청약분이 있을 경우 인수단에 제공키로 한 2억달러 범위 내의 추가 배정옵션까지 포함하면 전체 발행액은 14억달러에 달한다. LG필립스LCD는 또 필립스전자가 보유주식 중 3억달러 한도 내에서 구주를 ADR 형태로 매각할 수 있다는 조항도 첨부했다. 정관에 따라 이번 ADR 발행 과정에서 구주주의 신주 인수권은 배제되기 때문에 LG전자와 필립스전자의 지분율은 각각 현재 44.57%에서 40.9%로 낮아진다. 이에 더해 필립스전자는 3억달러 한도 내에서 일부 지분을 매각키로 해 한도액을 전량 처분하면 지분율은 38.2%로 하락한다. 앞서 LG전자와 필립스전자는 한쪽이 지분을 매각하면 나머지 한쪽도 동일 물량을 처분키로 암묵적 합의가 이뤄진 상태여서 LG전자 지분율도 마찬가지로 38.2%로 떨어지게 된다. 매각 시기는 3분기 이내로 알려졌다. LG전자와 필립스전자는 이달 22일 끝나는 보호예수기간 이후 각각 지분을 30% 밑으로 떨어뜨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지분을 팔 수 있도록 협약을 맺은 상태여서 추후 각각 9% 안팎의 범위 내에서 양측이 추가로 지분을 처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에 조달되는 자금은 파주 7세대를 비롯한 시설 투자에 활용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ADR 발행으로 유통물량이 늘어나면서 약 8~10% 수준의 주가 희석효과가 발생,주가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희연 연구위원은 "발행가격을 현재 수준으로 가정할 경우 ADR 발행을 통한 희석효과는 8~9% 수준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적정주가를 6만2000원에서 5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또 "양사가 총 6억달러 규모의 지분을 매각한다고 가정할 경우 4%의 지분이 시장에 출회되는 셈"이라고 밝혔다. 대우증권 강윤흠 선임연구원은 "시가 대비 10% 할인 발행을 가정한다면 약 3000만주의 신주가 발행될 수 있다"며 "만약 구주 매각도 총한도까지 이뤄진다면 전체 유통주식수는 현행 3500만주에서 8500만주로 약 140%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