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8일 착발신이 가능한 070 인터넷전화(VoIP)의 망 이용료를 가입자당 월 1천500원으로 공식 확정한 데 대해 별정통신사업자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서 서비스 활성화에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자금력이 취약한 군소업체들은 막대한 망 이용료 부담을 우려, 아예 서비스 철회 가능성 마저 내비치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망 이용료가 이용자 요금으로 전가될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는 등 상당기간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애니유저넷 관계자는 "가입자당 월 1천500원을 내면 별정사업자의 대다수는 사업 자체가 어렵다"면서 "인터넷전화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가격인데 이같은 장점이 사라질 수 밖에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투자여력이 없는 군소 별정사업자들의 경우 현재의 망 이용대가를 지불하는기에는 너무 벅차다"며 "망 이용대가를 무료로 하거나 최대 500원을 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큰사람컴퓨터 관계자도 "사업을 지속해야 할지 말지 양자택일의 기로에 놓여 있다"며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군소 별정사업자들은 소비자에게 원가부담을 전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접속점에 대한 투자를 이미 끝낸 삼성네트웍스나 애니유저넷은 몰라도 군소 별정통신사업자들은 향후 추이를 더 지켜보면서 사업 지속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 별정통신사업자는 심지어 "망 이용대가 논의를 거치면서 상당부분이 정부가 유선시장을 잠식당하는 KT 등 기간 통신사업자에 유리한 방향으로 변질됐다"며 "차라리 인터넷전화 사업을 접는 편이 낫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에 따라 일부 후발 별정통신사업자와 군소 인터넷전화 사업자 상당수가 채산성 부족을 이유로 070 인터넷 전화사업을 아예 포기하거나 기간통신사업자들의 번호 재판매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망이용대가가 최소 2천원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KT[030200]는 다소 아쉬운 수준이지만 환영 의사를 표시하며 연내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KT 관계자는 "여러차례 협의를 통해 결정된 이상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자 편익을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생각한다"며 "기존 화상 인터넷전화인 올업프라임을 070으로 전환해 연내 사업을 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어 설명 인터넷전화= 통화권 구분없이 기존의 회선교환망(Circuit Network)이 아닌 인터 넷망(IP Network)을 통해 패킷단위로 음성 등을 송신하거나 수신하게 하는 새로운 방식의 전화서비스. 시내전화는 기존 유선전화 통화료(3분당 39원)보다 약간 비싸지만 인터넷전화로 시외전화나 이동전화에 전화를 걸 경우 시내전화 통화료가 적용되기 때문에 훨씬 저렴하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