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통신 인터넷을 통합한 광대역통합망(BcN) 서비스가 지난 7일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시연됐다. 이번에 서비스를 시연(試演)해 보인 데이콤 주도의 컨소시엄에 이어 KT 등 다른 컨소시엄들도 곧 뒤따를 예정이어서 앞으로 BcN 시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BcN 시대 진입은 한마디로 언제 어디서나 정보통신 서비스가 가능한 이른바 '유비쿼터스 시대'에 한걸음 더 다가서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통신 방송 인터넷의 융합형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지금보다 최고 100배까지 데이터 전송속도가 확장되는 차세대 통신망 BcN이 우리 일상생활은 물론이고 산업적 측면에서 몰고 올 파급효과가 어떠할지는 짐작하고도 남는다. 때문에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신성장동력으로 이 분야에 주목해 왔다. 그런 점에서 이번 시범서비스는 좋은 출발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시범서비스는 어디까지나 시범서비스일 뿐 앞으로 광대역통합망에서 통신 방송 융합서비스 등이 제대로 꽃을 피우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법과 제도의 정비를 서두르지 않으면 안된다. 방송위와 정통부는 위성 DMB를 둘러싼 갈등(葛藤)도 모자라 인터넷 TV(IPTV)를 놓고 방송이니 통신이니 하며 관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일본이 차세대 융합서비스를 위한 법과 제도의 정비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는 것과는 너무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와 함께 앞으로 급격히 늘어날 차세대 인터넷주소 자원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동시에 BcN은 여러 인프라를 통합한 것인 만큼 이에 걸맞은 보안성 확보도 대단히 중요하다. 이런 문제들이 해결될 때 비로소 우리나라가 BcN 시대에서도 앞서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