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정서 깨달은 'CEO의 덕목'..'악어 찰리와 마법의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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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하긴 하지만 수많은 고민 때문에 머리카락을 쥐어뜯는 찰리.그는 배관공으로 출발해 10년 간의 노력 끝에 주방설계 전문회사 킹 모어 디자인을 세웠고 밤잠을 안 자며 경영학 박사 과정까지 마쳤다.
최근 그가 간절히 바라는 건 샤피호텔 체인점과 계약을 체결하는 일.그러나 만난 지 7분 만에 여지없이 거절당했다.
다른 호텔의 설계변경과 관련한 하청업체의 과거 실수가 문제였다.
그날 밤 위스키를 몇 병 비우고 소파에서 새우잠을 잔 그는 다음날 깊은 생각에 빠졌다.
무엇이 문제인가.
리더십과 팀워크에 관한 우화 '악어 찰리와 마법의 잔'(존 콜름·피터 링 지음,윤동구 옮김,한스미디어)은 바로 이 지점에서부터 출발한다.
저자들은 호주의 단체정신 및 리더십 훈련 전문가.
비즈니스계의 해리포터라고 불린 이 책은 도요타와 크라이슬러,IBM,존슨앤존슨 등 굴지의 대기업에서 직원들의 교양 필독서로 뽑혀 화제를 모았다.
어느날 찰리는 신입사원 한 명과 우연히 마주쳤다.
그는 상대가 사장인 줄 모르고 "혹시 악어 찰리라고 아십니까?"라고 말했다.
"회사에 입사해 제가 들은 온갖 주의사항만 해도 정신이 없을 정도였어요.
모두 어떻게 해야 사장한테 잘 보일 건지에 대한 것들이었죠.이 회사 누구도 사장을 믿지 않는다던데,그가 그렇게 엉터리인가요?"
충격을 받은 그는 그날 이후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어려움에 처한 경영자들이 배워야 할 덕목들을 하나하나 체득한다.
이 '비즈니스의 본질을 깨닫는 180일간의 여정'에서 그는 책임과 권한,가치와 전략,행동과 반성,피드백 등을 통해 조화로운 팀과 생산성 높은 직원을 만드는 방법,성공적인 업무 창출과 진정한 개인의 행복에 이르는 길 등을 자연스럽게 익힌다.
아름다운 호주의 여행지 풍광도 행간에 스며있다.
320쪽,1만2000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