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초 첫 서비스에 들어갈 인터넷전화(VoIP)의 망 이용료가 가입자당 월 1천500원으로 공식 확정됐다. 또 VoIP 요금은 사업자들이 자율로 결정, 부과토록 하는 등 완전 자율경쟁체제로 운용된다. 정보통신부는 최근 KT 등 기간사업자와 애니유저넷 등 별정사업자 등 이해당사자들간의 상호 의견조정을 거쳐 이같은 내용의 인터넷전화 상호정산방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애니유저넷과 삼성네트웍스, SK텔링크, 무한넷코리아, 큰사람컴퓨터 등 정통부로부터 이미 070번호를 부여받은 8개 별정사업자들은 착ㆍ발신이 가능한 VoIP 서비스를 다음달초부터 시작할 수 있게 됐다. KT와 하나로텔레콤 등 7개 VoIP 기간사업자들도 연내에 서비스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통부의 이번 결정으로 VoIP는 기존의 일반전화(PSTN) 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하는 등 국내 전화시장에 일대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VoIP 요금은 사업자들이 자율로 결정토록 했으나 기존의 3분당 39원선인 일반전화(PSDN)보다 다소 비싼 40∼50원선 안팎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VoIP시장에 지배적 사업자 7개사와 별정사업자 8개사, 군소업체 등 모두 약 120개 업체들이 난립,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돼 이용료는 상당부분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기본료는 2천∼4천원선이지만 워낙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어서 기본료를 아예 면제하는 업체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통부는 요금은 신고제로 운영되며, 다만 KT 등 지배적 사업자의 경우 요금인가제가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통부는 별정사업자 8곳 가운데 애니유저넷과 삼성네트웍스 등 2개 선발 별정사업자의 경우 대부분의 행정절차를 마친 만큼 8월초부터 KT망과 연동, 서비스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통부는 최근 VoIP사업자들과의 협의에서 KT와 하나로텔레콤 등 기간사업자 교환기와 별정사업자들의 교환기를 잇는 접속점을 기간사업자의 경우 40∼60개, 별정사업자는 12개로 각각 축소, VoIP 별정사업자들의 투자비 확대에 따른 부담을 대폭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정통부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인터넷 전화는 걸기만 하고 수신할 수 없는 `반쪽전화"였지만 착ㆍ발신이 가능해진 만큼 향후 VoIP시장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한국의 VoIP시장이 올해 1천978억원, 2006년 3천682억원, 2007년 5천914억원, 2008년에는 8천83억원으로 연평균 60%의 고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권용기자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