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7일 '부동산 가격 안정'보다는 '경기 회복'을 위해 콜금리 목표치를 동결했음에도 불구,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한 채권 시장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나온 박승 한국은행 총재의 멘트에서 이전과는 사뭇 다른 기류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우선 '저금리 약속'이 사라졌다. 박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단골처럼 사용했던 '경기회복 뒷받침''저금리 기조 유지' 등의 표현을 일절 쓰지 않았다. 올해 초부터 매달 등장했던 이 같은 표현은 한은의 통화 정책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이뤄질지 암시하는 신호로 인식돼 왔다. 이를 놓고 채권 시장에서는 금통위의 시각이 종전보다 금리 인상 쪽으로 한걸음 더 다가간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정부 부동산 대책을 지켜본 뒤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은 11월께까지 금리를 현 상태로 유지하겠다는 의미냐"라는 질문에 대해 박 총재가 "향후 부동산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즉답을 피한 것도 가까운 장래에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채권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그러나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8월 말 확정될 예정임을 감안할 때 적어도 8,9월 금통위까진 콜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