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1인 1펀드 갖기 캠페인'을 시작하는 등 시중은행들이 펀드 판매에 '올인'하고 있다.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위축에 대처하는 돌파구로 펀드 판매를 통한 수수료 수익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은행권의 펀드 판매는 주식시장의 자금공급으로 연결돼 '주가상승-펀드판매 증가-주가상승' 등 증시자금의 선순환 구조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은행 'One & One Fund 캠페인' 하나은행은 펀드의 대중화를 위해 1인 1펀드 갖기 운동인 'One & One Fund 캠페인'을 8일부터 실시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대투증권 인수를 계기로 지난달 말 대한투신 펀드를 은행 창구에서 판매한 결과 2주 만에 1조원 이상 판매될 정도로 고객의 반응이 좋았다"면서 "이를 계기로 1인 1펀드 갖기 운동을 펼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하반기에 전국 순회 자산관리 세미나와 투자박람회를 열어 주가 2000시대를 대비하는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을 제시할 계획이다. 또 부동자금을 자산운용시장으로 유도하기 위해 상품개발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고객의 투자성향과 목표수익률에 맞춘 '매트릭스(조합) 펀드'도 제공할 예정이다. 김종열 하나은행장은 "저금리로 인해 예금에서 펀드로 개인 금융자산의 트렌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번 캠페인을 통해 펀드의 대중화를 추진하고 시중 부동자금을 자산운용시장으로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펀드대전(大戰) 본격화 대출시장 축소,증시호전 등 주변여건을 감안하면 은행의 펀드 판매 경쟁은 갈수록 불꽃을 튀길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주택담보대출 제한조치로 가계대출시장이 위축되고 있어 은행의 돈 굴리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여기에다 과열경쟁으로 예대마진마저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예대업무로는 수익성을 유지하기 힘들어졌다는게 은행권 판단이다. 국민은행에 이어 올 들어 신한금융 우리금융 등이 증권·투신과 연계해 대대적인 적립식펀드 마케팅에 나선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특히 신한지주(신한+조흥은행)는 상반기 중 8982억원 규모의 적립식펀드를 판매,국민은행(8506억원)을 제치는 등 적립식펀드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에 하나은행도 하반기부터 본격 드라이버를 건 것이다. 은행권의 적립식펀드 잔액은 지난 3월 말 3조2660억원에서 5월 말 4조1400억원으로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은행권 판매비중도 지난 3월 말 49.8%에서 5월 말 53.9%를 껑충뛰면서 증권사 비중을 넘어섰다. 김정아 자산운용협회 실장은 "국민은행에 이어 신한 하나은행이 본격 나설 경우 펀드 판매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면서 "증시호전과 맞물리면서 증시로의 시중자금 이동이 속도를 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