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 경영에 훈수를 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6일 미국 의결권 행사 컨설팅회사인 ISS(인스티튜셔널 셰어홀더 서비스) 자료를 인용,지난달 완료된 일본 상장기업 주주총회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1800여건의 주총 안건에 반기를 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보도했다. 특히 이들은 일본기업들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막기위해 정관에 주식발행을 늘릴 수 있도록 방어책을 신설하려는 데 대해 반대가 가장 심해 전체 안건의 85%인 200여건에 반기를 들었다. 산업용 로봇 메이커로 외국인 지분율이 44%에 이르는 하이테크업체 파낙의 경우 지난달 29일 열린 주총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1주당 주식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내세워 발행 주식수 확대 안건을 부결시켰다.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은 일본 기업주식의 20%를 보유하고 있다. 또 외국인들은 감독임원의 선임(600건)과 정관변경(344건) 안건에 대해서도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 주총에서 도요타자동차 소니 등 주요 기업의 주총 출석자 수가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M&A 방어와 주가 관리 등 기업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개인들의 주식 투자가 크게 늘어난 것도 배경이다. 일본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 3월말 현재 개인 주주수는 전년보다 138만명 늘어난 3539만명으로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른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