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물이 4일 동안 3000억원 넘게 나오면서 증시의 주요 변수로 등장했다. 지수가 전고점에 다가설 때마다 프로그램에 밀리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으나 추가적인 매물은 많지 않을 전망이다. 6일 거래소시장은 전날 밤 미국 증시가 크게 올랐지만 748억원의 프로그램 매물 탓에 강보합에 그쳤다. 대규모 매물은 아니었지만 전고점 돌파에 대한 경계심이 높은 상황이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프로그램 매물은 이달 1일부터 4일 연속 매도 우위로 3640억원이 나왔다. 특히 지난 5일에는 오전장 한때 약 5분 동안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2000계약이 넘는 선물 매도가 집중되며 프로그램 매물을 유발해 긴장감을 몰고 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이번 상승장의 일등공신이 프로그램이었던 만큼 프로그램 매물이 조정을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매물이 상당부분 소화됐기 때문에 앞으로는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며 중립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 심상범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물이 많이 소화돼 이제 차익거래 쪽에서는 매수와 매도 가능 금액이 각각 4000억원 정도로 비슷해졌다"며 "향후 프로그램은 중립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증권 이영 연구원도 "프로그램 매물이 많지만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잘 받쳐주고 있는 게 요즘 장의 특징"이라며 "베이시스가 마이너스로 급락하지 않는다면 큰 매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