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업체인 블루코드가 '온라인 음원 테마' 돌풍에 힘입어 코스닥시장의 최대 관심주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그 배경에는 자회사인 뮤직시티와 도레미미디어가 자리하고 있다. 주가도 올해 들어서만 100% 이상 뛰었다. 블루코드는 온라인 음악서비스업체인 뮤직시티를 오는 11월 하순 합병,명실상부한 음원시장 최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온라인 음원업체로 탈바꿈 블루코드는 현재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에 클린룸 감시제어시스템을 거의 독점 공급하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은 지난해보다 34.06% 증가한 122억원,순이익은 자회사의 지분법 평가익 덕분에 587.8% 급증한 37억원으로 잡고 있다. 블루코드는 오는 11월께 뮤직시티와 합병한 다음에 반도체 사업부를 분할하는 등의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장의 관심은 '온라인 음원 왕국'을 꿈꾸는 블루코드의 청사진에 쏠리고 있다. 지난 2003년 11월에 인수한 뮤직시티는 온라인 유료 사이트인 뮤즈(www.muz.co.kr)를 운영 중이다. 전체 회원이 400만명,유료회원이 2만명 남짓이고 인터넷 음원시장 점유율이 80%에 육박한다. 지난해 9월에는 뮤직시티가 지분 95%를 갖는 자회사 뮤직시티미디어를 설립했다. 위성DMB(디지털 멀티미디어방송)의 프로그램 공급자(PP)로 현재 채널3040 등 5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난 3월 오프라인 음반 제작·유통사인 도레미미디어 지분 52%를 인수,온·오프라인 수직 계열화 작업을 마무리지었다. ◆성장성 기대된다 업계에선 국내 디지털 음원시장 규모를 올해 3500억원,내년 5000억원에 이어 2008년 1조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개정 저작권법이 이달부터 본격 시행된 데다,DMB 휴대인터넷 등 채널 다변화로 디지털 콘텐츠를 보유한 기업들의 몸값도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뮤직시티는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국내 5대 포털사이트와 싸이월드 등의 커뮤니티에 음원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일 중국 차이나모바일에 컬러링 및 벨소리 서비스를 시작했고,일본에서는 오리콘차트 다운로드서비스 등을 해오고 있다. 이상민 뮤직시티 미디어사업부장은 "올해는 상업용 매장에 배경음악(BGM) 서비스를 확대하고 전국 병·의원 및 약국에도 음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뮤직마케팅'을 통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164% 증가한 396억원,순이익은 141.1% 늘어난 41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시장재편 회오리에서 살아남아야 블루코드의 앞길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올 들어 불어온 음원시장의 M&A(기업 인수합병) 바람을 어떻게 헤쳐나가느냐가 관심이다. 이동통신사 대기업 등이 문화콘텐츠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강대석 사장은 이와 관련,"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역량 있는 음반기획사를 추가 인수하는 방안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이 강점으로 제시한 1000여개 음반 기획사들과의 원만한 제휴관계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현재 온라인 음반시장에 가장 영향력이 큰 싸이월드와의 계약기간이 내년 말까지여서 향후의 관계 설정도 변수로 꼽힌다. 이 밖에 회원수가 1000만명인 벅스뮤직의 유료화 여부도 관심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