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 속에 뿌리를 내리고도 물 위로는 연분홍,하얀색,보랏빛의 고운 꽃잎을 피워낸 연(蓮).


더러움 속에서도 물들지 않고(處染常淨·처염상정),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씨앗이 썩지 않고 싹을 틔우며(種子不失·종자불실),꽃과 열매가 동시에 맺히고(花果同時·화과동시),뿌리부터 줄기까지 텅 비어 있어(眞空妙有·진공묘유) 불교의 상징으로 여겨져왔다.


그래서일까.


산사에서 만나는 연꽃의 느낌은 각별하다.


연꽃이 피는 7월을 맞아 전국 사찰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마련하는 연꽃축제에서 그 청정함을 느껴보면 어떨까.


전북 김제 청운사(주지 도원)는 올해로 4번째인 '하소백련축제'를 오는 17일까지 연다.


청운사의 아늑한 산세와 아담한 사찰이 주변의 연꽃들과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백련,빛과 색'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행사 기간에는 다례 시연과 차 명상,합창과 국악공연,'명나라 오백나한 특별전' 등으로 관람객을 맞고 있다.


아도화상이 서기 503년 창건한 백제 고찰인 전남 보성 대원사(주지 현장)도 지난 1일부터 연꽃축제를 시작했다.


다음달 30일까지 계속되는 대원사 연꽃축제는 그동안 가꿔온 갖가지 색깔의 연꽃과 수련,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수생식물 등을 선보인다.


칠지(七池)가람의 7개 큰 연못과 365개의 작은 연못에 핀 100여종의 연꽃과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108종의 수련,50여종의 수생식물 등이 자연학습장 역할을 한다.


집안에서 키울 수 있는 순백련과 다완연,연꽃차와 연잎차 등을 팔기도 한다.


영남불교대학 관음사 칠곡도량(주지 우학)은 소년·소녀 가장 장학기금 마련을 위해 오는 23일 연꽃축제를 연다.


강화 선원사(주지 성원)의 '논두렁 연꽃축제'(7월30일~8월7일),아산 인취사(주지 혜민)의 '백련시사'(8월중순)도 볼만하다.


또 경기 남양주 봉선사(주지 철안)는 '연꽃처럼 맑고 향기롭게' 라는 주제로 오는 8월 6~7일까지(예정) 연꽃축제를 연다.


결식아동돕기,산사음악회,템플스테이도 함께 마련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