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전자 동기모임 술자리 박 대리:옆 부서 김 대리와는 만났다 하면 얼굴을 붉히기 일쑤야.오죽하면 동기들이 우리를 '잘못된 만남'이라고 부르겠어? 가끔 우리는 각자 다른 언어를 쓰는 것 같아.대화는 늘 겉돌고 돌아서면 무슨 주제로 으르렁거렸는지도 가물가물하다니까.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이 대리:혹시 그 사람 너한테 관심 표현하는 거 아냐? 직설적으로 말해봐.도대체 왜 그러냐고…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 결판을 내는 게 어때? 송 대리:주변 다른 사람들에게도 물어봐.김 대리가 너한테만 사사건건 토를 다는 건지 원래 그런 성격인지. 어쩌면 서로에게 문제가 있을지도 모르잖아.대화로 차근차근 풀어보라고.어차피 얼굴 맞대고 일할 사람인데 보이지 않는 벽만 높이지 말고.^^ 멘토:조직 안에서 '대화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자기 말만 하고 싶어하지 다른 사람들의 얘기는 듣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상대가 얘기할 때도 어떻게 받아칠까에만 골몰합니다. 잘못을 했을 때도 "미안하다" 한마디면 끝날 일을 구차한 변명을 둘러대 사태를 악화시키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라고 믿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럴 때는 차라리 눈 딱 감고 한 호흡만 쉬어 보면 어떨까요. 대세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사소한 일에 아까운 정열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피기 위해 가끔 머리 속의 '일시정지' 버튼을 작동할 필요가 있답니다. 말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전해지는 무언의 지지가 더 감동적이며,속은 뒤집어질 듯 요동치더라도 의연하게 한 박자 늦추는 여유로 멋지게 이길 수 있음을 경험해 보세요. 자존심은 뻣뻣한 쇠심줄이 아닌 통통 튀는 용수철에 가깝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온라인 비즈니스 기획자 김정선 < '비굴클럽'(웅진닷컴) 저자 julysunn@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