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차기 주한대사에 또다시 부국장급 인사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져 한국을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4일 서울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은 올 연말 귀임하는 리빈 주한대사 후임으로 부국장급인 닝푸쿠이 중국 외교부 북핵전담대사를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중국은 모두 3명의 주한대사를 임명했지만 모두 부국장급이었다. 그동안 우리 정부가 차관급 인사를 주중대사에 임명했던 것을 감안할 때 중국이 한국의 위상 및 외교적 중요도에 대해 지나치게 낮게 평가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더욱이 중국은 주북한 대사로 매번 차관급 이상을 파견,남북한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우둥허 현 주북한 중국대사는 임명 당시 부장조리(차관보)급이었으나 현재 부부장(차관급)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예전부터 상대적으로 격이 낮은 대사가 우리나라에 부임하는 데 대한 불만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비공식으로 이 점을 중국측에 지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 내 한국 전문가가 부족해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반면 북한에 고위급 인사를 대사로 보내는 것은 중국 공산당 차원에서 북한을 달래기 위한 배려 차원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그러나 "닝 대사는 9년 전인 1996년 외교부 아주국 부국장을 지낸 뒤 2000년 캄보디아 대사를 역임한 국장급 인사"라며 "굳이 '부국장급'으로 낮게 볼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