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은 시중은행보다 기업 금융지원에 더 적극적이다. 특히 과거 대기업 위주의 자금공급에서 탈피해 최근에는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내수침체 고유가 등으로 기업의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최근 상황에서 정책금융기관들이 '비가 올 때 우산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산업은행 중기지원 대책 연장 산업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6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용키로 했던 '중소기업 경영안정을 위한 특별지원 대책'을 올해 말까지 연장키로 했다. 특별지원 대책은 만기 도래하는 중소기업 대출금 1조8000억원을 영업점장 전결로 1년간 유예하고 특별자금 1조2000억원을 포함,3조원의 신규자금을 공급하는 것이다. 이번 조치로 특별상환유예 1조298억원,특별자금 5013억원을 포함해 2조6963억원의 자금이 공급됐다. 산은 김영기 종합기획부장은 "경기회복 지연으로 중소기업의 경영애로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대출 만기연장을 희망하는 거래 중소기업이 많아 특별지원 대책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산은은 또 벤처기업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시행해 온 '벤처기업 활성화 지원대책'을 개선했다. 우선 '뉴 스타트 벤처펀드'의 투자대상을 설립 2년 이내인 벤처기업의 연구개발 및 양산체제 구축자금에서 △설립 후 3년 이내인 벤처기업의 시설 및 운영자금과 △설립 후 5년 이내인 벤처기업의 연구개발 및 사업화자금으로 확대했다. 실질적으로 창업 초기 벤처기업을 가급적 지원대상에 포함시켰으며 업체당 지원한도도 20억원에서 3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 담보력이 부족한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보유기술을 평가하여 지원하는 기술력 평가대출도 업체당 한도를 시설자금은 20억원에서 30억원으로,운영자금은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확대했다. 아울러 심사기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기술력평가에 소요되는 기간을 줄이고 기술력이 인정되는 벤처기업에 대해선 영업점 또는 기술력 평가대출 심의위원회에서 원스톱으로 지원여부를 결정하도록 심사절차도 개선했다. 산은은 올해 벤처기업에 총 1조5000억원을 지원키로 했으며 상반기 중 투자 648억원,대출 6266억원 등 6914억원을 공급했다. ○수출입은행 중기지원 3조6000억원 수출입은행은 선박 플랜트 등 대규모 수출입 금융 외에 수출 중소기업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수은은 올해 중소기업의 지원자금을 전년보다 17.3% 증가한 총 3조6750억원으로 책정했다. 또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기업을 위해 '수출거래 무담보 소액대출제도'를 도입,올해 중 최대 5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 4월 국제팩토링연맹(FCI)에 가입,회원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소기업에 대한 수출팩토링 금융지원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