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 다시 소형화 바람이 불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휴대전화 업체들은 최근 첨단 기능을 갖춘 소형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휴대전화 시장의 소형화는 90년대 후반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흑백 휴대전화 시절 당시 사이즈를 줄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다 2000년대 초반 컬러 화면이 도입되면서 기능 다양화 등으로 단말기가 다소 커진 뒤 최근 들어 기술 발전으로 다기능을 갖추면서 작은 휴대전화를 만드는 경쟁이 재연된 셈이다. 특히 이같은 소형화 움직임은 휴대전화가 대형과 소형으로 양분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MP3폰과 같이 특정 기능에 집중하는 단말기를 중심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소형화 경쟁에 불을 댕긴 업체는 삼성전자[005930]. 지난해 2종의 모델에 이어 올 들어서도 4종의 초소형 휴대전화를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에 손가락 길이만큼 크기가 작고 가벼워 여성들이 감싸 쥐어도 손 안에 쏙 들어 가는 '초미니폰(모델명:SCH-S350)'을 출시했다. 6월 들어서는 휴대전화 폭이 37㎜, 무게 87.4g에 불과해 목에 걸면 MP3 플레이어인지, 휴대전화인지 구분이 쉽지 않을 정도로 크기와 무게를 대폭 줄인 '리얼 MP3폰(모델명:SCH-S380)'을 선보였다. 이어 세로 8.76cm인 콤팩트한 사이즈에 흥미로운 첨단 기능을 두루 갖춘 '초소형 멀티폰(모델명:SCH-V730, SPH-V7300)'과 크기가 8.5×4.2×2.7cm로 손으로 감싸 쥐기 편한 '미니 패션폰(모델명:SPH-S2700)'도 내놓았다. 팬택앤큐리텔[063350]의 경우 작년 12월 목걸이형 MP3폰 `큐리텔 PH-S4000'을 출시했다. 팬택은 올 하반기에 한손에 쏙들어오는 초소형 크기에 두께가 16mm대의 슬림 슬라이드폰 등 1~2종의 초소형 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도 올 6월에 무게 81g, 88×39×20.4㎜ 크기의 MP3 전용 '리얼 MP3 뮤직폰(모델명: LG-KP4400, LG-LP4400)'을 선보였으며 모토로라도 작년 12월에 초소형 슬라이드 MP3폰 '미니모토(모델명 ms400)'를 출시했다. 특히 팬택앤큐리텔의 PH-S4000와 모토로라의 ms400은 각각 크기가 80.5×37.5×24.3mm와 90×32.4×23.2mm로 모두 손가락 2개 정도에 불과, 목걸이처럼 사용할 수도 있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MP3폰 위주로 소형화 추세가 부활하고 있다"며 "첨단 기능을 두루 갖추면서도 크기는 확 줄인 휴대전화를 만드는 것이 기술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