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에서 독주 체제로 옮겨가나.'올 들어 휴대폰 부품분야에서 동종업체 간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경쟁사들의 우열이 뚜렷이 가려지고 있다. 카메라폰용 컨트롤칩 분야에서는 코아로직이 엠텍비젼을 앞서는 모습이고,휴대폰 보호회로 분야에선 파워로직스이랜텍 알티전자 등을 멀찌감치 제치고 있다. 외장부품에선 KH바텍의 약세를 틈타 알티전자 피앤텔 등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신제품 개발과 수익성 향상 등을 통해 선두업체로 올라선 기업들은 주가도 재평가를 받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초까지 엎치락뒤치락하던 코아로직과 엠텍비젼의 시가총액 순위는 지난 3월 말 이후 코아로직의 우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날 코아로직 시가총액은 2365억원으로 27위인 반면 엠텍비젼은 2111억원으로 34위에 머무르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전반적인 단가인하 압력 속에 양사의 성장성과 수익률이 지난해보다 다소 둔화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멀티미디어 구동칩(MAP)시장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코아로직이 선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증권도 코아로직에 대해 "카메라폰이 멀티미디어화하는 추세 속에 삼성전자와 20개 이상,LG전자와 2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휴대폰 메이커들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비교 우위가 드러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외국계 증권사인 모건스탠리는 이달 초 엠텍비젼이 삼성전자에 대한 카메라제어칩(CCP) 납품 물량 감소로 올해 매출이 당초 예상(2700억원)보다 적은 1900억원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휴대폰용 보호회로(PCM) 분야에서는 파워로직스가 대표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세계 3위의 PCM업체인 파워로직스는 동종업체로 LG전자에 주로 공급하는 넥스콘테크와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이랜텍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한화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이날 파워로직스에 대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 호조가 이어지면서 기존 부품주들과의 차별화를 통해 업종 대표주로 떠오르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가를 18.75% 높인 1만9000원으로 제시했다. 외장 부품쪽에서는 KH바텍의 약세 속에 알티전자 피앤텔 등이 주도주 자리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유일전자와 더불어 휴대폰 부품 대표주로 꼽혔던 KH바텍은 올 들어 삼성전자에서 금속부품 제품을 줄이면서 주가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올 들어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피앤텔은 삼성전자에 플라스틱 힌지(경첩)의 공급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알티전자는 이미 슬라이딩 힌지를 납품해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휴대폰 부품업계 전반적으로는 올초까지 부동의 대장주였던 유일전자가 실적 둔화로 시가총액 20위권으로 밀린 반면 휴대폰 백라이트유닛(BLU)용 LED(발광다이오드)업체인 서울반도체가 LCD TV용 파워LED 생산 기대감으로 시가총액 10위에 올랐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