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 유동성 장세가 예상되면서 증권주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정부가 세금 우대 혜택을 부여한 장기 적립식 증권저축 상품 도입 방안을 검토 중인 데 이어 증권업계가 거래 수수료 인상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는 등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호재들도 이어지고 있다. 한화증권 서보익 연구원은 29일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장기 적립식 세금우대 증권저축은 부동산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시중 부동자금을 증시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증권주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서 연구원은 "유동성 확대로 거래대금이 증가하는 등 증권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했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소액증권 수수료를 소폭 인상한 우리투자증권의 방침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메리츠증권은 "한계에 다다른 수수료 수준을 감안하면 다른 대형 증권사들도 수수료 인상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으며 적어도 수수료 인하 정책을 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증권주의 경우 주식시장의 회전율이 고점에 이른 때가 차익실현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CSFB증권은 "증권업종 지수가 올 들어 30.6% 올랐는데 이는 주로 코스닥시장에서의 회전율 증가 때문"이라며 "반면 거래소시장의 회전율은 5월 1.0배에서 최근 1.3배로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CSFB증권은 "현 수준에서 거래대금 증가 여력은 제한적인 만큼 거래소시장 회전율이 1.5∼1.6배까지 오르거나 하루 거래대금이 4조8000억원 규모에 이르면 증권주에 대해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