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백제 논어목간 출토‥ 국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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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삼국시대 성곽인 계양산성(桂陽山城)에서 지금까지 한반도에서 출토된 목간(木簡) 중 가장 시기가 앞선 3~4세기 한성 도읍기(BC18~AD475)의 백제 목간이 발굴됐다.
선문대 고고연구소(소장 이형구)는 인천 계양구청이 추진하는 사적공원 조성계획과 관련,계양산성의 동문지(東門址) 일원을 발굴조사한 결과 한성백제 시대에 조성됐음이 분명한 집수정(集水井·우물)과 목간을 확인했다고 27일 발표했다.
길이 13.8cm가량의 이 목간은 나무막대를 다섯 면으로 깎아 각 면마다 먹글씨를 쓴 '오각목간(五角木簡)'이며,유교의 대표적 경전으로서 공자와 그 제자들의 언행을 기록한 논어(論語)가 쓰여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각의 제2면에서 확인된 '君子者 斯焉取斯'라는 묵글씨는 '논어' 제5편 공야장(公冶長)에 나오는 '子謂 子賤 君子哉 若人 魯無君子者 斯焉取斯'(공자가 자천에 대해서 말하기를 "그 같은 사람은 참으로 군자다.
만일 노나라에 군자가 없다면 그가 어떻게 그런 학덕을 터득했겠는가"라고 했다)의 일부라고 이형구 교수는 설명했다.
조사단은 이 목간이 우물 바닥면에서 대형 원저단경호(圓底短頸壺)를 비롯한 전형적인 한성시대 백제 유물들과 함께 출토된 점으로 미뤄 같은 시대에 작성된 유물로 추정했다.
또 이번 조사 결과 계양산성은 한성백제 시대에 처음 축조됐다음이 확인됐다고 조사단은 밝혔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