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외국 방문과 강연, 국제학술회의 참석 등으로 분주한 시간을 보냈던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이 6.15남북정상회담 5주년 행사를 고비로 하한기 `휴식'에 들어갔다. 김 전 대통령은 팔순의 고령에도 불구, 지난 연말 스웨덴과 이탈리아,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데 이어 올들어 지난 4월과 5월에는 미국과 일본을 잇따라 방문해 강연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국제 사회의 공동 노력을 촉구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북핵을 둘러싼 북한과 미국 사이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연세대와 한신대 특강 등 기회있을 때마다 `북.미간 동시에 열쇠를 주고 받는 해법'을 반복적으로 주장하며 부쩍 목소리를 높였다. 6.15 5주년을 맞아 서울에서 열린 국제학술회의와 국내 신문.방송과의 인터뷰 등으로 `강행군'을 소화한 김 전 대통령은 당분간 대외 활동을 자제한채 회고록 집필 등에 전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정동영(鄭東泳) 통일장관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면담, 이어 열린 남북장관급 회담 등을 거치며 북핵 위기가 급한 고비를 넘긴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통령의 최경환(崔敬煥) 비서관은 26일 "당분간 자서전 구상도 하면서 쉬실 것"이라며 "상반기에 많은 일정을 소화했지만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