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재테크 시장에서는 오는 8월말에 발표될 부동산 종합대책에 어떤 내용이 포함될지가 최대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현 시점에서 가장 확실한 대책은 콜금리를 올려 시중의 과잉자금을 끌어들이는 방안이나 경기부진 문제를 생각하면 쉽게 추진되기는 어려울 것같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금처럼 시중의 많은 유동성을 그대로 놓고서는 부동산 가격을 근본적으로 안정시키기는 힘들다. 시간이 흐를수록 8월말에 발표될 대책의 핵심내용이 이 문제에 맞춰지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금리인상을 대신할 수단을 강구해 시장자금을 증시로 유입될 수 있도록 전체적인 가닥이 잡히고 있다. 문제는 마땅한 정책수단이 보이질 않는다는 점이다.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는 장기 적립식 펀드에 가입할 경우 세제혜택을 주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으나 일단 들어가면 쉽게 빠지지 않는 귀속성향이 강한 부동산 자금이 얼마나 증시로 유입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또 일정기간 비과세 상품을 파는 것과 달리 장기 적립식 펀드에 세제혜택을 줄 경우 세수가 줄어들어 이미 적자로 돌어선 재정수지가 더 악화될 우려도 있다. 이처럼 부정적인 시각이 있으나 장기 적립식 펀드에 세제혜택을 주는 방안은 부동산 대책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요즘 들어 재테크 생활자들이 단기차익이 아닌 5년,10년후를 대비하는 경우가 많아 이런 상품에 세제혜택을 줘야 시중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금처럼 저금리로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서는 부동산을 대체할 만한 확실한 노후대비 상품이어야 한다. 특히 부동산 투기를 주도하는 계층이 40대 이후인 점을 감안하면 이 요건을 충족해야 보다 많은 시중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수 있다. 관련업계에서도 이 방안에 대해서는 적극 지지하고 있다. 굿모닝 신한증권의 정유신 부사장은 '요즘 투자흐름이 단기에서 장기로,직접투자에서 펀드투자로 바뀌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증시로 자금을 끌어들여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장기 적립식 펀드와 같은 상품에 세제혜택을 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시중자금을 증시로 유입시킬 수있는 여건도 형성되고 있다. 비록 경기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과다 현금보유로 주식발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간접상품에 대한 수요증대로 주가가 강세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이밖에 부동산 대책의 일환으로 펀드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사모펀드 설립요건을 완화하고 일반인들도 영화펀드나 문화펀드를 만들 수 있도록 보완책을 강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증시를 이탈하고 있는 재테크 생활자들은 앞으로 정부의 정책방향과 최대관심사인 노후를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는 장기 적립식 상품를 비롯한 주식형 상품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제는 적립식 펀드와 같은 간접상품에 가입하는 것은 재테크의 필수'라는 인식을 가져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