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연기에 자신감이 붙었어요."


연기자가 연기에 자신감이 생겼다는 말은 본인이나 시청자 모두에게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런데 김효진(22)이 그렇단다.


그는 오는 27일부터 KBS2TV를 통해 선보이는 월화미니시리즈 '그녀가 돌아왔다'(극본 문은아. 연출 김명욱 이진서)에서 영화배우 '소령'으로 분한다.


김효진은 지난 22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기와 관련 "영화 '천년호'에 출연한 것이 연기생활의 전환점이 됐다"고 고백했다.


"'천년호'를 준비하면서 제 연기에 대해 진지하게 되짚어볼 기회가 많았습니다. 물론 영화도 혼신의 힘을 다해 열심히 찍었구요. 이 영화가 배우로서 전환점이 된 것 같아요. 연기에 임하는 자세도 예전보다 진지해졌습니다."


그는 이어 " SBS드라마 '홍콩 익스프레스'에 출연하면서 연기하는데 자신감이 붙었다"고 덧붙였다.


복수와 사랑을 그린 '홍콩 익스프레스'에서 강민수(조재현)의 애인 '최마리'를 연기한 김효진은 이복오빠 최강혁(차인표)과 갈등하고 한정연(송윤아)을 사랑하는 강민수 때문에 괴로워하는 극중 배역을 잘 소화해 '김효진의 재발견'이란 찬사까지 들었다.


당시 열심히 연기한 탓인지 "지금도 '최마리'의 말투가 툭툭 튀어 나돈다"는 김효진.


그는 "항상 '난 배우다'라는 생각으로 일한다"고 말했다.


"이런 생각이 나 스스로 '배우'라는 수식어에 부끄럽지 않게 노력하도록 만드는 채찍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드라마 '그녀가 돌아왔다'에서 '냉동인간'이 된 후 25년만에 소생하는 인물 '소령'을 연기한다.


애인 '하록'(김주승)과의 결혼식을 하루 앞둔 1980년 어느날 소령은 지병인 심장병으로 죽기 직전에 의사인 아버지에 의해 냉동된다.


이후 25년만에 깨어나 외과의사인 '민재'(김남진)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데 '민재'가 '하록'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괴로워한다.


그는 이번 작품을 위해 머리를 삭둑 잘랐다.


"처음에는 남자처럼 보였다"며 생전 처음 짧은 머리를 했다고 밝혔다.


머리를 짧게 자른 이유에 대해서 "캐릭터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김효진이 연기 면에서 가장 닮고 싶은 인물로 첫 손에 꼽은 연기자는 탤런트 고두심. 김효진은 "고두심 선생님은 어떤 역할을 맡아도 극중에서 그 역할로만 보인다"면서 "그분의 연기가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차기 작품으로 영화를 선택할 생각이다.


'홍콩 익스프레스' 출연 이후 영화와 드라마 출연 제의가 부쩍 늘었단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연기력을 좀더 다진 뒤 기회가 되면 연극에도 도전할 생각.


"연극을 좋아해요.그 동안에도 출연 제의는 몇 번 있었는데 연기에 자신이 없어서 고사했습니다. 연기가 좀 더 늘면 출연해 보려고요."


(서울=연합뉴스) 홍성록 기자 sunglok@yna.co.kr